Community 회원공간

뉴스레터 Newsletter

2017-11-27

Newsletter 제 05호 [ 연수기 - 시카고 Northwestern Memorial Hospital ]

KSSMN
조회수 3235 목록



시카고 Northwestern Memorial Hospital 연수기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외과/중환자의학과 박치민


저는 2016년 9월부터 2017년 8월까지 1년 동안 미국 시카고에 있는 Northwestern Memorial Hospital에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시카고야 워낙 유명한 도시니까 잘 아시겠지만 미국 중부의 대표적 도시로 미국에서 3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일리노이주에 있으며 미시간 호수의 남서쪽 끝에 있어 교통이 좋으며 가장 미국적인 도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별명으로 windy city라고 불릴 만큼 미시간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굉장히 세며 특히 겨울의 혹독한 추위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주변의 바다 같은 호수와 신, 구 건물의 멋진 조화와 뛰어난 공공예술, 아름다운 자연 환경이 가장 적절하게 어우러진 가장 멋진 도시 중에 하나입니다. 원래는 11-12월에 내리는 눈이 4-5월이 될 때까지 녹지 않고 쌓여 있다고는 하는 데, 다행인지 연수 기간 동안은 이상기온으로 기록 상 처음으로 1-2월에 눈이 한번도 안 올 정도로 따뜻해서 비교적 편안하게 보냈습니다.

Northwestern Memorial Hospital은 Northwestern University"s Feinberg School of Medicine의 primary teaching hospital로 2016-17년 병원 평가에서 미국 내 8위, 일리노이주 내 1위를 차지하였으며 특히 순환기/심장수술 분야가 유명합니다. 1966년도에 설립되었고 894병상을 가지고 있으며 level 1 trauma center와 critical care training 병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시카고의 가장 중심가인 미시간에비뉴와 미시간 호수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PI는 이 병원의 Division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의 chief 인 Scott Budinger 선생님으로 주로 lung injury model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시는 분입니다. 본인은 Budinger 선생님의 Lab에서 주로 연수를 하며 다양한 lung injury model에 대한 동물 실험에 참가하였습니다. 또한 시간이 날 때 Division of Trauma and Critical Care의 Nabil Issa 선생님 등과 교류하며 외과중환자실 라운딩에 참석하며 외과중환자실에서의 실제 임상 과정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본인의 전공이 외과중환자의학인 만큼 중환자실이나 acute care surgery의 운영에 대한 측면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졌고 실제 운영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나라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인력이나 1인실 같은 시설 및 공간은 우리나라가 많이 떨어지지만 중환자실 라운딩이나 진료 형태는 이제 많이 따라와 전혀 뒤지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술적인 면 이외에 연수 중 좋았던 점을 몇 가지 뽑으라면 첫 번째는 당연히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매일 5시쯤이면 퇴근할 수 있어 항상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었고 회식 안 한 덕분에 체중도 7kg나 빠졌습니다. 주말엔 항상 같이 교회를 다니며 연휴나 학회 때 같이 여행을 다니면서 보낸 시간은 그 동안 아이들에게 해주지 못했던 아빠의 역할을 하고 또 서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휠씬 깊어진, 제 인생 어느 시간보다도 소중하고 또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또한 20년간 떨어져 지낸 미국에 있는 형님 가족들과 자주 만나며 그 동안 못했던 가족간의 교류를 할 수 있어 무엇보다도 기뻤습니다. 두 번째로 그 동안 잘 하지 못했던 신앙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0주 동안의 제자훈련을 두 차례나 받고 교회의 여러 봉사에 참여하며 진정한 크리스챤으로써의 삶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었고 또 저의 앞으로 삶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배움이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너무나도 훌륭하게 보존되어 있는 자연이었습니다.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맑은 하늘과 눈부시게 새파란 하늘, 어딜 가도 보이는 넓은 잔디밭과 숲, 야생동물들은 매일 하늘만 봐도 우울하지 않고 마음이 깨끗해 지는 것을 느낄 정도로 아름답고 또 너무 부러웠습니다.

이 모든 과정들은 제가 병원을 떠나 있는 동안 제 대신 진료 및 연구에 수고한 동료 선생님들과, 그리고 여러 방면에서 도와주신 여러 교수님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며 이 글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 시가지 한 가운데 5-6개의 건물이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음


모두 1인실로 되어 있는 외과중환자실



외과 중환자실팀의 라운딩 모습



병원 바로 옆의 미시간호와 비치



시카고 시내 윌리스타워와 파란 하늘